
헤진 (hezin) 소개 : 일상적인 공간과 사물에서 발견한 마음의 모양을 그리는 작가. 특별히 기억되고 편하게 불리길 바라며 '헤진'이라는 작가명을 사용하고 있다. 대학에서 공간디자인을 전공하고, 2021년 개인전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그림의 대부분은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실내 공간으로, 혼자만의 시간의 소중함과 평화에 대한 열망을 묘사하고 있다. 개인전 : 2021.4 <혼자 있는 시간> 갤러리아미디 아현 2022.7 <비워둔 자리> 갤러리아미디 연남 2023.9 <작은 마음> 밑줄 2025.8 <Life is pain… au chocolat!> 갤러리애프터눈 주요 그룹전 : 2021.7 <숨, 쉼> 갤러리아미디 신촌 2021.11 3인전 <심연:못> 젊은인사 2021.12 <Tone&mood> 갤러리아미디 연남 2021.12 <New beginning> 삼원갤러리 2022.9 2인전 <온도 : 따듯한 섬> 구로 청년이룸 2023.6 3인전 <계속> 갤러리모스 2024.1 <Sounds of Colors> 갤러리민정 2024.4 <Picnic alone> 갤러리애프터눈 2024.5 <Reopening Exhibition> 갤러리애프터눈 2025.11 <신세계 제과점 : 오늘도 빵과 커피> 광주 신세계갤러리 아트페어 : 2024.6 <Art Busan 2024> 2025.3 <Urvanity Art Fair 2025> 그 외 활동 : 2021.2 삼원아트스폰서십 4기 선정 2023.5 마음산책 짧은소설집 <완벽한 케이트의 맛> 그림 작업 2024.7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V.17 참가 작가노트 :(2025) 삶은 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평온하게 반복되는 생활을 유지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그것을 애써 지켜나가는 마음은 동그란 사과를 높이 쌓는 일과도 같다. 이렇게 저렇게 잘 올려봐도 겨우 세 개, 운이 좋으면 네 개를 쌓겠지만 곧 무너지고 마는. 그럼에도 괜히 한 번 해보는 것. 어제와 다를 것 없지만 또 살아보는 오늘처럼. 하지만 선명한 한계와 익숙한 좌절 속에서도 내일을 기대하는 그 이유가, 고작 오늘 동네 빵집에서 아주 맛있는 바게트를 사왔기 때문이라는 게 얼마나 하찮고 또 얼마나 재미있는지. 먹기 전의 설렘, 고르는 동안의 즐거움, 바라만 봐도 좋은 예쁜 것들, 잠시 멈추어 정돈하고 내려 놓는 순간들까지. 그렇게 사소한 것들이 나의 하루를 지탱한다. 그 작고 조용한 일상 속에서 나는 내가 살아 있다는 것, 또 계속 살아가고 싶다는 것을 선명하게 느낀다. (2024)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어딘가 있을 것 같은 공간을 상상한다. 존재한 적이 없어 사라지지도 않을 그곳에, 갈 데 없이 떠돌던 마음이 자리를 잡는다. 단단한 벽은 지친 나를 지켜주고, 열린 창으로 스며드는 햇살과 바람이 여린 나를 자라나게 하는 곳. 다른 무엇이 없는 공간 안에서 더욱 선명하게 느껴지는 빛과 그림자의 흐름을 가만히 바라보면 쉴 새 없이 철썩이던 파도마저 잠잠히 가라앉을 것 같아, 그런 기분을 기억하려 그려내는 이 장면들이 현실의 바쁜 마음들에게 아늑한 집이 되어주기를. (2023)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공간과 주변 사물들을 오래 바라보곤 한다. 잔상처럼 새겨진 장면을 다시 꺼내어볼 때, 그것은 처음 보았던 모습과는 다른 색이 되어 나타난다. 어떤 장면은 가라앉고 떠오르기를 반복하며 불필요한 감정과 고민들을 털어내고, 깊은 곳에 자리한 나의 신념과 바람, 다짐 같은 것들을 덧붙여 몸집을 키우다가 마침내 정돈된 모습으로 그림이된다. 그렇게 편집된 기록들은 나를 둘러싼 세계를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나아가게 한다. (2022) 그림 그리는 일을 선 긋기와 색 칠하기로 나눈다면, 나는 선보다는 색으로 면을 채우는 것에 더 큰 즐거움을 느낀다. 언제나 종이 위 가득 좋아하는 색을 칠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리기 시작하기에, 일상적인 장면을 담은 나의 그림 속에서 내가 원하는 색을 가장 넓게 칠할 수 있는 벽, 그 벽으로 둘러쌓인 작은 공간은 가장 의미있는 소재가 된다. 색을 담아야할 벽의 면적을 넓혀가다보면 실제 공간에 존재하는 물체들은 하나둘 삭제되고 작아진다. 화면 안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무언가가 줄어들수록 내 마음 안에서도 거슬리던 감정들이 사라지고 비워지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비워진 자리에 칠해진 형체 없는 색과 그 색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나의 빈 손에 쥐어진 작은 행복과 닮아있다. (2021) 행복이란 무엇이기에 이토록 지속되기 어려울까. 아름다운 것을 가지면 행복하겠지. 언제 사라질지 몰라 불안하기도 하겠지. 가졌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라지는 건 너무 슬픈데, 그게 무엇이든 결국 사라지지 않을까. 하지만 모든 것이 사라져도 내가 살아있는 한 ‘나ʼ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 불변의 행복이란, 어쩌면 혼자 있는 시간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불안과 슬픔이 먹구름처럼 밀려올 때마다 나는 아무도 없는 집, 그저 벽과 바닥으로 이루어진 작은 방에 머무는 상상을 한다. 함께할 이도, 해야할 일도 없이, 오롯이 나만 있는 곳. 그곳에서 홀로 만들어낸 행복은 그 어떤 것보다도 안전하고 온전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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